제주도에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협재 해수욕장 혹은 금능 해수욕장이 추천이 많길래,  이번 여행은 제주도 서쪽 해수욕장에서 놀려고 계획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 둘째날 용눈이 오름을 내려오니 벌써 2시가 넘었죠. 

서쪽으로 이동 하려니,이동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고 나와서 도착하면 4시쯤 될 것 같고, 펜션 체크인 시간이기도 해서 물놀이를 제대로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바로 계획을 수정해서 용눈이 오름에서 제일 가까운 해수욕장을 급 검색해서 간 곳이 제주도 동쪽, 표선 해수욕장입니다. 

표선 해수욕장, 아이와 함께 놀기 좋은 곳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 주차장 : 주차장도 꽤 넓었고, 무료입니다. 
  • 샤워장 이용요금 : 해변가 앞 종합상황실에 있고, 온수가 나오고 이용료는 어른 3천원, 아동 1,500원 입니다. 수건4천원, 치약&칫솔 4천원, 샴푸 등 1천원
  • 파라솔,튜브 대여요금 : 평상 3만원/파라솔2만원/튜브소1만원,대2만원/구명조끼소1만원,대2만원 그리고 모든 대여용품은 보증금 1만원 별도입니다.
  • 해변가 앞 에어바운스 : 2시간 만원, 종일 2만원

표선 해수욕장의 해변의 첫인상은 정말 넓고 -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함덕 해수욕장의 첫 인상이 아담하고 힙했다면,
표선 해수욕장은 속이 뻥 뚫립니다. 



제가 도착했던 때가 바닷물이 다 빠진 상태라 전부 다 해변가 처럼 보여서 더 넓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표선 해수욕장의 크기가 4만8천평 규모라고 합니다. 

또 넓은 면적 외에도 쾌적하게 느끼는 이유는 다른 해변가는 보통 눈 앞에 파라솔 및 여러가지 시설들이 같이 있기 마련인데, 이 곳은 밀물과 썰물이 큰 해변가라서 수시로 물이 차기 때문에 해변가 전체에 시설물이 전혀 없어 진짜 눈 앞에 자연만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표선 해수욕장 물때, 중요하지 않아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본 문장인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해변' 이 바로 이 표선 해수욕장입니다. 

표선 해수욕장을 검색하면 물때를 잘 맞춰서 가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는 데, 아이와 함께 놀기에 물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이 나가는 썰물 ,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 바닷가의 컨디션 차이가 커서 물때를 잘 맞춰 가라는 의미인데, 밀물 때도 수심이 1m가 안돼서 아이들이 수영 하면서 놀기 좋고, 무엇보다 기본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사람이 많아도 북적이거나 치이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신화월드 워터파크도 같이 다녀왔었는데, 거기는 사람에 너무 치여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중국사람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오는 곳이다 보니 워낙 인파가 많아 여기저기 치여 트러블도 좀 있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습니다. 

여행 돌아와서 결심한 게 다음부터 제주도 갈 때는 반드시 자연을 주제로 힐링 될 만한 곳을, 한적한 때에 골라서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되었는데요 - 


표선 해수욕장은 썰물 때는 바다 였던 공간이 모두 백사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풍경이 장관이고, 이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기도 하고, 뭘 잡기도 하고 모래놀이도 집중하기도 하며, 물이 빠지는 끝부분에 바닷물이 있는 곳에서도 파도가 적당히 있고 수심이 낮아서 튜브 끼고 파도타기 놀이를 하고 놀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금방 금방 물이차서 계속 소지품이랑 앉아있던 돗자리를 뒤로뒤로 밀어야 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서 재밌기도 하고, 약간 겁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엄마인 저도 처음 해보는 경험 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밀물과 썰물이 큰 해변가에는 서해안 이었는데, 바닷물이 빠진 공간이 지저분해서 들어가서 놀기가 좀 꺼려지기도 하는데 표선 해수욕장은 물이 빠졌을 때도 백사장이 하얗고 깨끗한 편이어서 모래 위에서도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입니다. 


한참 파도타기를 하며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싹 드리워지고, 빛깔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바다 위 구름이 모두 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구름의 색깔이 바뀌는 풍경도 너무 좋았고, 저는 사실 비 맞는 걸 너무 싫어하는데 수영복 입고 있었고, 날씨도 덥고 해서 그런지, 비를 맞아도 괜찮은 내가 신기했습니다. 

아이도 원래 물을 안 좋아하는데, 이 표선 해수욕장의 분위기는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한 파도와 넓고 쾌적한 백사장이라 그런지 바다를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놀러 갔는데 비가 오면 아쉽고 짜증이 나게 마련인데, 제주도에서는 비가 왔다가 또 금방 그치기도 하고, 비를 맞는 것도 좋고 금방 그치면 더 좋더라구요 - 


표선 해수욕장에는 곳곳에 석상이 유난히 많던데, 밀물 때 안내방송에서 '해녀상' 뒤로 소지품이나 자리를 이동하라고 안내 해 줍니다.  

이번에 해수욕장 도착해서 물놀이 하는데 집중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사진 찍을 것도 많고 정말 한국적인 제주도만의 느낌이 있는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또 좋은 점 하나는 유료이긴 하지만 샤워장에 온수가 콸콸 나와서 좋았습니다. 


제주 민속촌과 가까운 표선 해수욕장

표선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제주스러운 돌담집이 많이 보였는데, 찾아보니 근처에 제주 민속촌, 성읍민속마을이 있습니다.

글 쓰면서 다음해 여름에 또 표선 해수욕장으로 여행일정을 짜고 싶어서 더 자세하게 근처 즐길 거리를 찾다가 알게 되었는데, 여름에 해수욕장 축제도 하는 것 같습니다. 

축제를 좀 짧게 해서 축제에 맞춰 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축제라는 걸 알고 있다가 때가 맞으면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제주 표선 해수욕장 하얀모래 축제일정 : 매년 8월10일 - 11일 
  • 제주 민속촌 : 표선 해수욕장에서 도로 하나를 두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제주 민속촌 박물관에서는 100여채에 달하는 제주 전통 가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제주에서 가장 제주 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 성읍 민속마을 : 실제 제주도민분들이 거주하는 옛 제주도 민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한복체험, 활쏘기 체험이나 공방,숙소 등의 유료 체험이나 식당, 카페도 있어서 둘러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 제주 허브동산 : 차로 5분거리로 허브가 가득한 동산에서 여유있게 산책하며 사진 찍을 만한 포토존이 많고 허브 족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 해비치 호텔 &리조트 : 표선 해수욕장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 & 리조트는 바로 옷 갈아입고 도보로 바닷가로 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1박에 30만원 이상이라 비싸기는 하네요. 
  • 소노캄 제주 : 표선 해수욕장에서 차로 1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 소노캄 제주는 내부 풀장가 야외 인피니티풀도 있고,가격도 18만원 - 20만원 대로 예약 가능합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느낀 바로는 어중간한 펜션도 다 20만원 넘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소노캄 제주를 예약해야 겠습니다. 

총평 및 요약

표선 해수욕장은 물놀이를 더 많이 즐기고 싶다면 밀물 때인 오전시간 대부터 방문해서 하루종일 놀아도 지겹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썰물때 방문해서 넓은 백사장을 보며 힐링 했지만, 밀물 떄 오면 바닷물 색이 에메랄드 빛이라고 하니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 다시 꼭 방문해서 스노쿨링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함덕 해수욕장도 너무 좋았는데, 표선 해수욕장은 다른 매력으로 또 너무 좋았고요!

특히나 초등학생 아이와 여행을 한다면 제주도의 특색을 보여줄만한 교육적인 즐길 거리도 있고 바닷가도 하루종일 놀기 좋아서 2박3일 정도 즐겨도 좋은 곳입니다. 매우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