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못먹는 사람을 위한 무알콜맥주에 대한 궁금증

저는 천식환자입니다. 천식환자는 술을 먹으면 호흡곤란이 오는데요 -  

천식이 걸리기 전에는 맥주도 즐겨먹고 마구 취하고 싶을 때 소주도 와인도 먹고 했는데, 이제 술을 아예 못 먹는 사실이 아예 술자리를 안가게 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편할 때도 있고, 가끔 답답 하기도 합니다. 

우연히 식당에 갔다가 무알콜 맥주를 팔길래 먹었는데 맥주랑 맛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 취하지 않지만 맛과 향 만으로도 정신적으로 뭔가 스트레스가 풀리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나서 저의 유일한 일탈은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먹어본 논알콜 맥주 중 제일 괜찮았던 맥주 3종을 소개하고 저 처럼 술을 먹고 싶은데 못 먹는 사람들 중 임산부는 과연 무알콜 맥주가 괜찮은지? 음주운전에는 걸리지 않는지? 치맥을 많이 먹으면 걸린다는 통풍에는 괜찮은지 알아보겠습니다.



무알콜맥주vs논알콜맥주 차이

무알콜 맥주를 영어로 하면 논알콜 맥주인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는 그게 아니더군요?

알콜이 아예 전혀 안들어가서 0.0%라고 표시된 맥주가 무알콜, 논알콜은 알콜이 0.5% 이하로 들어가면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알콜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발효가 아닌 탄산과 맛과 향으로만 완성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임산부가 무알콜맥주를 마실 때

무알콜 맥주라도 맥주캔에 알콜 "0.0%"표시가 있는지 캔 스티커에 무알콜 맥주라고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논알콜맥주 혹은 알콜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 이런 문구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무알콜 맥주 먹고 운전해도 되나요?

저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강남에서 무알콜 맥주 엄청 많이 먹었던 사람이 음주단속에서 측정기 불었다가 면허정지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열심히 검색 해봤습니다. 

한국의 음주운전은 혈중알콜농도 0.03%부터 처벌 받게 되는데, 술 먹고 분해 못하는 사람들은 맥주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데요 - 

아마도 음주운전 걸리신 분은 논알콜 맥주 드신 것 같고, 술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분 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취재팀이 경찰서랑 같이 카스랑 하이네켄 무알콜 맥주를 한시간동안 4캔씩 먹고 15분 뒤에 측정 했는데 안나왔다고 하고, 어쨌든 무알콜 이라도 혹시 모르니 운전을 안하는게 맞지만, 꼭 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논알콜 말고 무알콜맥주로 알콜 0.0% 인지 확인하시고 한 잔 정도만 가볍게 드셔야 겠습니다. 


무알콜 맥주니까 청소년도 먹어도 되나요?

안됩니다. 미성년자의 맥주 구매는 불법입니다. 

무알콜 맥주는 통풍에 괜찮나요?

맥주,치킨,육류,특정생선에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습니다. 

퓨린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요산으로 바뀌고 신장이 열심히 일해서 밖으로 배출하면 정상인데, 너무 많이 먹거나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이 요산이 쌓여서 혈액을 돌다가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을 통풍이라고 합니다. 

술과 고기를 같이 많이 드시는 경우 통풍환자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맥주에는 알콜 말고도 퓨린 성분이 별도로 들어가 있다고 하네요. 

가족 중에 통풍환자가 있거나 통풍이 걱정 되는 분들은 무알콜 맥주라도 드시지 마세요.


내가 먹어본 논알콜 맥주 중 맛 BEST 3 


BEST 1위 : 크롬바커 바이젠 논알콜 맥주 


제가 4년간 먹어본 수많은 논알콜 맥주 중 가장 1위는 크롬바커 바이젠 논알콜 맥주로 뽑습니다. 이 맥주는 0.00% 무알콜 아니고 알콜 0.5%미만의 이름도 '논알콜홀릭바이젠'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파란색 라벨의 크롬바커 0.00% 무알콜 맥주도 먹어봤는데, 이 금장 라벨의 바이젠의 맛을 못 따라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역시 알콜이 조금 있어야 원래 맥주맛도 구현해 낼 수 있나봅니다. 저한테는 정말 맥주 먹는 듯한 느낌을 거의 99% 재현하는 맛이었습니다. 

저는 천식 이었어도 먹고나서 괜찮아서 종종 즐겨먹었지만 이제보니 약간의 알콜이 있었던 겁니다. 
임산부, 운전하실 분들은 드시지 마세요. 



BEST 2위 : 버드와이저 제로 0.0


비마트에서 판매하는 무알콜 제품 중 그나마 맛이 괜찮아서 자주 먹었던 버드와이저 제로 제품은 알고보니 완전 무알콜 제품은 아니었네요. 알콜이1% 미만은 함유 되어 있고, 상세페이지에 '논알콜맥주'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도 매우 즐겨먹던 제품이었는데 알콜이 조금 있었네요. 

최근에 또 식약처에서 세균수 기준 부적합으로 판매 중단한 적도 있었더라구요 - 원래는 가격대비 맛이 괜찮은 것 같아서 칭다오 무알콜 맥주 먹다가 칭다오 오줌 사태 이후로 안 사먹고 버드와이저 제로로 갈아탔었는데, 이렇게 위생 관련해서 이슈가 있으면 못 사먹죠 - 




BEST 3위 : 하이네켄 0.0 

집 앞 편의점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무알콜맥주를 하이트제로,카스제로,클라우드제로, 하이네켄제로 이렇게 4종만 판매 합니다. 

그 중 나머지 3개는 저 한테는 너무 맛이 없고 그나마 하이네켄 0.0이 제일 나아서 종종 사먹곤 했는데 알고보니 완전 무알콜 제품은 아니었네요. 

하이네켄 0.0 제품도 논알콜 맥주라고 부르고, 0.03%의 알콜이 들어가 있는 제품입니다.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공정하고 나중에 진공증류 기법으로 알콜만 추출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제품이름 자체를 하이네켄 0.0이라고 짓는 거는 법적으로 괜찮은가 봅니다. %빼서 괜찮은건지? 약간 말장난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어쨌든 임산부는 드시지 말아야 겠습니다. 

하이네켄 논알콜맥주는 탄산이 다른제품에 비해 좀 약한 편입니다. 집앞 편의점에서 파는 4종 중 그나마 괜찮은거지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

제가 즐겨먹던 맥주들 모두 완전 무알콜이 아닌 논알콜 맥주 였다는 사실을 저도 지금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헷갈려서 말장난 같습니다. 

그런데 0.0% 완전 무알콜 제품은 사실상 맛에서 완벽하게 맥주맛을 구현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크롬바커도 그냥 눈에 띄어서 사 먹을 때 왠지 맛이 없을 때가 있었는데 완전 무알콜 제품과 약간의 알콜이 함유된 논알콜 제품이 다른 제품 이었네요. 

임산부가 무알콜 맥주를 먹을 땐 정말 못 견디겠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풀려고 먹는거이니 맛이 조금 없어도 완전 제로 0.00% 알콜인지 상세페이지와 캔 겉면의 제품 정보 스티커를 꼭 잘 살펴보시고 드셔야 겠습니다.